2018년 12월 14일 금요일

라스베가스 여행

2018년 12월

라스베가스는 삼십여 년 전 미국에서의 첫 직장을 얻어 4년 동안 살았던 도시입니다. 뉴저지로 이사한 뒤로는 그곳을 다시 가 볼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벨라지오 호텔에서 공연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의  오쇼를 보려고 여행계획을 세웠습니다.

10일 오후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풀고 나니 저녁 먹을 때가 다 됐습니다. 저녁은 윈호텔 부페로 정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우니 호텔 안팎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랑 꽃등 장식이 현란합니다. 부페식당 입구도 꽃으로 예쁘게 단장해 놓았습니다.



식사후 한참을 걸었습니다. 윈호텔 옆쪽으로 베네치안 호텔이 있습니다. 사막 땅 한가운데에 수상도시를 흉내낸 호텔을 지어 놓았습니다. 내가 살던 옛적에는 새 주택단지 내에 인공호수를 만들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물이 부족한 때가 올 수 있다는 걱정에서 였습니다. 어찌 되었든지 쌀쌀한 날씨 탓에 손님이 없는지 곤돌라는 비어 있었습니다.


호텔 앞에서 십여 분 정도에 한 번씩 분수쇼가 공연되고 있습니다.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볼만합니다.


이튿날 아침에 전에 살던 집을 한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우리가 살던 때엔 우리집이 라스베가스의 끝자락에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중심부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라스베가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패션쇼몰에 들러 쇼핑을 조금 하고는 시저스팰러스 호텔에서 점심 부페. 지나가는 길에 슬롯머신을조금 해 봅니다. 운이 좋아 백불 정도 따니 주차비와 부페  값은 벌은 셈입니다.



저녁에 미라지 호텔로 가서 화산쇼를 보았습니다. 라스베가스에는 이처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구경거리들이 꽤나 있습니다.


12일이 되어 처음 들린 곳은 레드락캐년. 30년 전 이곳은 인적 없이 한적했던 곳으로 자유롭게 드라이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가보니 한바퀴 돌아보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이 곳 산밑턱까지 주택단지가 개발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이날 오후에는 써커스써커스 호텔을 들렀습니다. 새 호텔들이 많이 들어선 지금은 오래되어 낡은 호텔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직도 공짜 써커스쇼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에 올드 다운타운에 나가보니 예전에 가끔씩 가던 호스슈 호텔도 없고 엘까미노 20층 라운지도 없어졌습니다. 중심부 도로에 지붕을 씌워 무수히 많은 전구를 붙여서 여러가지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천장의 전구 스크린을 엘지에서 만들었다 합니다.


13일 아침에 실버톤 카지노 호텔로 향했습니다. 수족관이 있고 그안에서 인어쇼를 한다고 해서입니다. 하지만 시간을 맞추지 못해 인어쇼는 보지 못하고 왔습니다. 수족관 옆으로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사냥 장비를 파는 창고형 가게가 있었는데 그 안을 둘러보니 기린을 포함해 여러가지 동물들의 박제가 있었습니다.



벨라지오 호텔의 크리마스 장식은 그 주제가 신데렐라인가 봅니다. 신데렐라를 태워 날랐던 호박마차도 보였습니다.


호텔 앞은 인공호수입니다. 그곳에서는 바셀로나, 두바이와 더불어 세계 삼대 분수쇼 중 하나라는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를 공연하고 있었습니다.


14일 밤 드디어 오쇼를 관람했습니다. 라스베가스의 다른 쇼들도 그렇지만 오쇼의 무대장치도 놀라왔습니다. 물로 가득하던 무대가 한순간 물이 없어졌다 다시 다음 순간 높은 곳에서 다이빙해도 괜찮으리 만큼 깊은 물을 만들어 냅니다. 쇼 단원이 관객을 가장해 웃음을 자아내는데 깜빡 속았습니다 -- 그것도 두 번이나...

2018년 6월 3일 일요일

새끼사슴

2018.06.03

새끼사슴이 어미와 함께 나들이 왔습니다. 멀리 가지는 못하고 어미 곁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맘껏 뛰어 놉니다. 짐승도 새끼들은 참으로 귀엽습니다.


2018년 5월 21일 월요일

낮에 나온 반달

2018.05.21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꼬부랑 할머니가 길러
치마끈에 딸랑딸랑 채워 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신다 버린 신짝인가요
우리 아기 아장아장 걸음 배울
한짝발에 딸각딸각 신겨 줬으면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빗다 버린 면빗인가요
우리 누나 방아 찧고 아픈
흩은 머리 곱게 곱게 빗겨 줬으면

낮에 나온 하얀 반달 하나가 쪽박으로 신짝으로 면빗으로 변해갑니다. 보일듯 말듯한 하얀 반달 하나를 보고는 저렇듯 여러가지 생각을 해낸 윤석중 선생은 정말 천재입니다.

2018년 5월 19일 토요일

딱따구리 그리고 다람쥐

2018.05.19

딱따구리 종류도 여러가지 있나 봅니다. 뒷마당에 머리가 검은 놈과 붉은 놈이 찾아 왔습니다. 나무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있는 애벌레를 꺼내 먹으려고 나무를 쪼아댄다는데 그렇게 심하게 쪼아대면서도 목과 머리가 성한 것을 보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동안 그 옆에서는 다람쥐가 이름 모를 열매를 양손에 움켜 쥐고는 열심히 갉아먹고 있습니다.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폭설 피해

2018.03.08

드디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꽝하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뒷마당에 기울어져 있던 소나무가 폭설에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우리집 지붕을 덮쳤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쓰러질듯 해서 잘라 내려던 참이었는데 사고가 먼저 터졌습니다. 보험회사랑 나무 치울 사람에게 연락하느라 바빴습니다. 이십여 년 전 살았던 집에서는 나무가 마당 쪽으로 쓰러져 치우기만 하면 됐었는데 이번엔 지붕까지 망가져 일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이곳으로 이사와서는 위험해 보이는 나무들을 미리 잘라내 지금까지 사고없이 잘 지내왔는데 이번 폭설에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뉴저지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많아 바람이 세게 불어 대거나 눈이 많이 내릴 때면 여기저기서 나무가 쓰러집니다. 동네 전기줄 위에 나무가 쓰러져 며칠씩이나 전기가 끊어진 채로 지내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겨울햇살 비치는 우리집

2008.01.30 오래전   사두었던   사진책들을   펼쳐   보면서   어릴   적   아버지께서   가져오신   페트리  (Petri?)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찍기를   배우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  필름카메라   밖에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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