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에서 테러가 있던 주말에 베르겐에 도착했습니다. 정오가 되니 공항 스피커에서 묵념 신호가 울립니다. 묵념이 끝나고 보니 우리를 돕고 있던 공항 직원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이지만 나라 저 편 멀리서 일어난 일인데도 슬픔을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며칠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베르겐에 들렀을 때도 추모인파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하루밤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비는 짙은 안개로 변해 있습니다. 조용한 이른 아침 조금은 쌀쌀한 공기가 상큼한 물내음을 머금고 온몸을 휘감어 옵니다.
하지만 송네 피요르드를 거쳐 다시 베르겐으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을 땐 이미 안개는 다 걷히고 따가운 햇살만 내려 쪼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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